한국문학인
이천이십사년 겨울호 2024년 12월 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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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자
도시의 기원이
시작되었다는 로마 꿈의 나라 이탈리아로
숨겨 놓은 날개를 펴고
언덕길을 오르며 숨을 고르고
네모난 돌길을 걸어
시간 속에 멈춘
고대 도시 폼페이를 만나네
살아 있던 날들의 발자국과
떠도는 바람이 지나간 옛길
그대를 만나 꽃다운 이십대를
보내고 아이를 키우며 살아온 사십 년
그날들은 바람 속에 재가 되어 사라지고
영혼을 담은 유한한 몸은 어제의
모습을 상실해가고 있지만
여행길에 만난 친구들과 꽃을 피우며
별도 달도 아름다운 밤하늘
지중해의 시간 속에 가슴 뛰네
봄꽃처럼
* 40주년 결혼기념으로 다녀온 크루즈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