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사년 겨울호 2024년 12월 69호
24
0
여행은
너에게로 가는 길
북쪽 하늘 작은곰자리 어디
지구로부터 430광년쯤,
한 여름밤 모깃불 피워놓고
별똥별 줍던 어린 시절
함께 부른 노래
초속 30만㎞의 속도로 우주를 날아
너에게로 가기까지
430년 넘게 걸린다니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
문희, 그 가시나 뭐 그리 급해
그 먼 거리를 홀로 나섰는지
밤하늘에 흩뿌려진 저 별들 속
북극성 등대 삼아
지가 가리킨 어느 별에
무사히 도착했으려나 몰라
* 김광섭「저녁에」시 구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