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사년 겨울호 2024년 12월 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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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악
서산에 떨어지는 노을
사그라드는 석양빛
초저녁에 뜨는 낙조가
더 없이 화려하다
분홍빛 하늘 소잔한 햇발
황혼 너울 쓰고
내려앉은 고운 몸짓
하루가 끝나가는 즈음에
서쪽 하늘이 아까보다 더
붉게 불타고 있다
어쩌면
성숙한 한 시골 소녀가
서산머리에서
수줍어 남몰래 숨어서
첫 달거리를 하는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