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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한국문학인 이천이십사년 겨울호 2024년 12월 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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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는 쪽
에스컬레이터 앞에 
고장이라는
이름표가 붙었다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내려가는 발길도 
만만치 않다

주춤거릴 겨를도 없이 
숨차게 달려 온 길 
가야 할 길은 
아직 저만치 남았는데

대문 밖이 
오리무중이다 
한치앞을보르는 
인생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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