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사년 겨울호 2024년 12월 69호
20
0
슬픔은 잴 수가 없다
어떤 날은 깊어서
잠수로 내려가도
알수가없어
끝없음에 숨차
올라오고
또 어떤 날은 첨벙이며
발 담그고 앉아
푸른 하늘 바라보며
슬픔을 볕에 말린다
포송포송 마르면 좋으련만
눈물을 데리고 오지 않은 것
만이라도 궁둥이를
두들겨 줘야 할까
찬란한 기억들이
슬금슬금 걸어와 마주앉았다
삶을 잔에 넣어
엎지르지 않게 걸음
옮기는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