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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주 35도Ⅲ

한국문인협회 로고 조명희

책 제목한국문학인 이천이십사년 겨울호 2024년 12월 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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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잴 수가 없다 
어떤 날은 깊어서
잠수로 내려가도
알수가없어
끝없음에 숨차
올라오고
또 어떤 날은 첨벙이며 
발 담그고 앉아
푸른 하늘 바라보며 
슬픔을 볕에 말린다 
포송포송 마르면 좋으련만 
눈물을 데리고 오지 않은 것 
만이라도 궁둥이를 
두들겨 줘야 할까
찬란한 기억들이
슬금슬금 걸어와 마주앉았다 
삶을 잔에 넣어
엎지르지 않게 걸음 
옮기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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