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사년 겨울호 2024년 12월 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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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무답이더니
찬바람 허공을 쏘며
누더기 같은
흙더버기 터는 수런거림으
로 뾰족이 웅크리고
누런 뼈마디 마디로
땅을 지피십니다 그려
씀바귀 가녀림이 여부없이
하얀 뜬 물 토하며
봄의 경계를 넘고
반그늘 살 부빈 채
쭈그리고 앙탈하는 쓴 나물아! 소인
묵객(騷人墨客)들 조심하거라 별난 식
도락들 일찌감치 쓴 침 삼키며 너를
간택하겠다고 입으로 맛내고 찬바람
등져 사나운 뿌리 당기며 봄을 캐느
라 허리뼈 저린단다 쌉싸름한 너의
고채(苦菜)로
엄청난 효능들 엉기어
그들몸에피를잘돌게하거라
이 환장할 봄기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