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사년 겨울호 2024년 12월 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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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격증 하나로는 왠지 불안하다
눈앞에 날파리가 날아다니고부터
나는 온종일 칭얼대는 그 녀석들 밥 먹이고
뒤치다꺼리하다 보면
하루해가 훌쩍 다 지나간다
그러다 밤이 되면
아무 일도 없었듯
곤히 잠들어버리는 녀석들
개중엔 오줌 마렵다고 깨서 보채는 녀석도 있고
엎치락뒤치락 잠꼬대하듯
밤새 돌아다니는 녀석도 있다
그냥 모른 척할 수도 없고
젖먹이 달래듯 살살 달래다 보면
난데없이 귓속 어느 한 모퉁이서
매미들 요란하게 울어댄다
벙어리 냉가슴 앓듯 맴맴 같이 따라 울다
새벽녘에야 겨우 잠재우고
잠시 눈 붙이려고 누웠다 보면
저 멀리 귀뚜리 소리도 들린다
밤낮이 이래 시끄러워서야, 우째 살겠노
철없이 울어대는 요 녀석들 죽 데리고
담날 아침 용타는 안이비인후과 찾아갔더니
비문증에다 이명증까지
노치원 자격증은 이게 기본이라 그러네, 참 나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