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6월 6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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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것은 엄청난 시간과
약간의 뱃살이 객기 부리고
악산을 타고 놀던 다리는
무시로 경고장 난발하니
배짱 없어 자중하는 신세요
조석으로 헛기침하며
초근목피도 음미하던 치아
이젠 단체로 몽니 부리며
산해진미도 사양해 난감하오
이런저런 핑계로
나태한 일상 속에서
파뿌리는 모자로 변장하고
자식자랑 배추 잎 자랑에
경로당은 고슴도치 풍년이요
자동차 타이어는 하품하다
지하 주차장에 뿌리내릴까 봐
떠돌이 조각구름에 눈 화살 쏘며
헐렁한 길에서 애마를 운동 시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