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2024년 09월 1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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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한 장마가 끝날 무렵 뜻밖의 소식을 받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했습니다. 버스도 전화도 없던 외딴 두메산골에 태어나 코 흘리며 자라 정신없이 부디치며 살아왔던 지금 실감나지 않고 인정하기 싫지만 반백의 머리 패인 주름이 지난 시간들을 더해주고 60이라는 숫자가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문학, 시 이것은 저와는 별개의 것이라는 생각, 감히 내가 시를 쓴다는 자체를 꿈에서도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나를 찾는 수행공부 하면서 스승님께서 뜻밖의 말씀. 민조시를 써 보라는 적극 권유에 이해 안 되는 시를 붙잡고 씨 름하며 낙서장에 썼다 지우는 것을 반복하면서 민조시를 조금씩 알게 되어 맛을 느껴 그리고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시를 쓰면서 내면에 축적된 과거의 고뇌와 삶을 녹여 낸다는 것. 앞으로의 삶에 정방향을 가지고 흐트러지 않는 일관된 나의 길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
오늘 지금 이 순간, 내 삶이 참 행복한 날입니다. 새로운 삶을 열고 늙은 소처럼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고 원칙을 다하고 맑은 마음으로 세상을 볼수 있는 계기가 된 점 참 좋습니다.
민조시를 알게 해주시고 가르쳐 주신 스승님, 그리고 뽑아주신 심사위원님께 마음 담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