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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희

책 제목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2024년 06월 1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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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희

먼저 당선 소감의 기회를 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에게 문학의 뿌리를 찾는다면 중학생 때입니다.

그때는 농번기에‘가정실습’이라는 제도가 있어서 집안일을 돌보게 하는 휴교 기간이 1주일 정도 있었습니다.

이때 아버지와 저녁 늦도록 논일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산문으로 쓴 것이 교내 백일장에서 장원을 하였고, 그때는 국어 선생을 하고픈 꿈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인생이 뜻대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서, 그 이후로 저는 문학동네 주변은 얼씬도 하지 않았으며, 지금까지 행정쟁송의 대리인이 되어 위임인의 사건을 이기기 위해 가시 돋친 글을 썼으며, 사건의 승소율을 높이기 위하여 체계적인 법학을 공부하면서 옳고 그름의 논리 정연한 법학 논문을 쓰거나 필요한 논문을 찾아 읽는 일을 했습니다.

이런 저에게 가끔씩 초등학교 친구와 공직 생활을 마치고 등단한 대학원 학형이 시집을 보내주었고, 그것을 보고 따라서 긁적이는 수준의 저에게 월간문학에서 걸려 온 당선 전화를 받는 순간, 이제는 오랜 방황을 끝내고 고향 집으로 돌아오라고 부르는 것 같았습니다.

마치 성경에서 집 떠난 탕자가 방황하면서 탕진하고는 어쩔 수 없이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온 것처럼 말입니다.

은퇴하면 취미생활로 시조를 쓰려고 했는데, 월간문학에서 이렇게 맘껏 뛰고 놀 수있는 멍석을 깔아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제는 취미를 넘어 독자에게도 진한 감동을 드려야 할 책임감을 느낍니다.

오, 나의 주님! 나를 더 단련시켜 정금같이 사용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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