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5년 3월 1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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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누워 노을이 건너는 풍경
마른 바람이 갈대숲에 둥지를 튼다
허공이다, 허공에 지나온 발자국 걸어둔
요양병원 응급실
콧줄이 호흡을 대신할 때
들숨과 날숨이 기포만 내뱉다가
그마저 수시로 놓칠 때면
발가락 끝은 살얼음이다
귓속으로 밀려드는
바람이 경계를 넘나들다
벽과 벽 사이에 끼어
길게 꼬리를 내리는 노을숲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바람이
흙빛 울음을 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