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2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4년 12월 1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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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말라 잠에서 깬다
물을 마시려고 거실로 나오니
물 흐르는 소리가 난다
수도꼭지가 열려있나 싶어
부엌도 가보고 화장실도 가봤지만
꼭 잠겨있다
혹시나 해서
밖을 내다보니 비도 안 온다
그런데 물 흐르는 소리는 계속 난다
한참을 이곳저곳 살피다 드디어 찾았다
꺼진 텔레비전에서
낮에 본 목마른 아프리카 아이들이
깨끗한 물을 구할 수 없어
흙탕물을 벌컥벌컥 들이켜는 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