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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인

책 제목171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2024년 09월 1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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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042.신인상_정숙인

아빠가 내 손을 잡고 걸어갈 때 나는 마냥 행복해요
이다음에 내가 어른이 되고 아빠가 할아버지가 되면
그때는 아빠가 넘어지지 않게 내가 아빠 손을 잡아줄래요

밤마다 아빠가 침대에서 동화책을 읽어주면 나는 매일 다른 꿈을 꾸어요
비행기 조종사가 되어 하늘을 나르고
과자집에 들어가 마구 초콜릿을 뜯어 먹어요

아빠에게 자전거를 배울 때 나는 너무나 신이 나요
엉덩이가 간지럽고 너무나 무섭지만, 아빠가 잡아주니까 끄떡없어요
아빠만큼 내가 크면 자전거를 타고 경주하기로 손가락을 걸고 약속했어요

아빠는 내 얼굴처럼 커다란 쿠키를 사주고 나의 이야기를 웃으며 들어줘요
우리는 퍼즐을 함께 하고 레고를 만들고 친구가 되어 놀아요 때때로 아빠는 숨이 막힐 듯 나를 껴안으며 아주 많이 사랑한다고 말해요

내가 말을 듣지 않을 때 아빠는 말없이 기다리며 미소띈 얼굴로 나를 바라보아요
그러면 나는 마법에 걸린 것처럼 다시 착해지고 말아요 화내지 않고 기다려주는 아빠가 나는 정말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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