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2024년 09월 1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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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꽃 속에
엄마 얼굴이 보인다
머리에 흰 수건을 쓰시고
감자를 캐시던 엄마
툇마루에 앉아
주먹만 한 감자의 껍질을 벗기시며
다정히 웃으시던 엄마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찐 감자를 맛있게 먹는 우리를 보시면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는 엄마
하얀 감자꽃을 보면
엄마의 얼굴이 떠오른다
오늘은 내가 엄마를 위해
감자를 쪄 드리고 싶은 날
감자꽃이 유난히 하얗게 피었다
엄마의 정겹던 웃음이
송이송이 감자꽃으로 피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