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6년 6월 1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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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셋 꽃각시 되어 수줍게 들어선 집
앞치마 차려입고 비질하던 넓은 마당
향기도 갈무리하듯 살라시던 어머니
지붕 위 누런 호박 애달프게 앉아 있고
그제 핀 장미처럼 그날이 생생한데
꽃쟁반 그 무늬마다 숨 죽여온 긴 세월
마른 가지 깊은 삶에 봄물 들어 움 돋으니
장독대 항아리마다 가득한 알곡식들
살아온 삶의 끝자락에 아랫목이 따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