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8월 6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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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창작의 산실은 늘 자연과 따뜻한 고향 사람들이었다. 고향인 강원도 정선 문래리의 산과 들, 계곡과 숲은 어린 시절부터 내 마음을 키워 준 스승이었다. 이름 모를 들꽃 하나, 새 한 마리의 푸른색 울음소리, 개울가를 스치는 바람까지도 나에게는 시의 씨앗이었다. 그리고 고향에서 받은 할머니의 사랑과 이웃 어른들의 따스한 정은 문학의 성장을 키워준 거름이었다.
자연은 말없이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봄에는 기다림을, 여름에는 생명의 힘을, 가을에는 익어감의 기쁨을, 겨울에는 인내를 배웠다. 이러한 자연의 순환은 내가 쓰는 아동문학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수용되었다. 또한 할머니의 조건 없는 사랑과 이웃 어른들의 따스한 인정은 나의 문학을 풍요롭게 하는 자원이었다.
오랫동안 아동문학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동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이었다. 작은 꽃 한 송이에서도 기쁨을 발견하고, 돌멩이 하나에도 이야기를 만든다. 그런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이 동시를 쓰는 사람의 자세라고 생각하였다.
나는 작품을 쓰기 위해 특별한 소재를 찾기보다 생활 속에서 만나는 작은 감동을 시로 표현한다. 길가의 민들레, 숲을 찾는 참새, 학교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까지 모두가 시가 된다.
문학은 결국 사람을 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연을 노래하지만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따뜻함의 창작실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믿음이다.
[남진원]
1977년 『아동문예』(동시), 1980년 『월간문학』(시조), 1983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시), 1996년 『문예한국』(문학평론) 당선. 동시집 『싸리울』 『가을바람과 풀꽃, 그리움에게』 『산골에서 보내온 동시』 등, 시집 『조그마하게 살기』 『넘치는 목숨으로 와서』 『장자의 하늘』 등, 시조집 『내 인생 밭을 매면』 『쇠장수 강영감님』. 한국문인협회 강원특별자치도 지회장·강원아동문학회장·강원시조시인협회 회장 역임. 한국문학상·한정동아동문학상·강원아동문학상·한국불교아동문학상·한국동시문학상·강원문학상·강원시조문학상 등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