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9월 6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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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는 말의 알들이
부딪히며 포말을 이루는 곳
침묵이 터져 부서지며 속삭인다
나 태어나기 전부터
파도를 넘나들며
해일을 건너온 알을 줍는다
스치는 갈매기 깃의 그늘,
잔잔한 물여울에 비쳐드는
햇살의 온기에
껍질을 깨는 말의 알, 침묵의 개화
반짝이는 말들이 쏟아진다
사랑, 그 불로
영롱하고 그윽한 말의 알 하나 지피면
맵고 아득한 영혼, 오래 품어
세상을 다 두르는
말 한마디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