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육년 봄호 2026년 3월 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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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들썩일 일 없지만
앉아 있는 것만으로 참 좋다
하늘의 조각구름인 양
앞뒤 없는 생각이 흘러간다
구름을 붙잡지 아니하듯
임자 없는 부유(浮游) 내버려둔다
흘러가는 것은 무엇이고
남아 있는 것은 무엇인가
고즈넉한 수면(水面)에 내리는 물안개
푸욱 잠기면 스르르 꿈나라
이 밤 시로 옮기다 떠나면
돌아와 안 잔 양 이으리라
어제 아침이 밝았다
내일 뜰 오늘 아침에
집 없는 집은 참 깊다
벽이란 벽 허공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