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11월 6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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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깊은 주름살
봄꽃이 화사하다
구십 더하기 육년을
값진 세월에
곱게 수놓으신 수예가
창과 방패 되어 자식들 성장시킨
작은 체구의 위력
공기 빠지듯 시간들이 갉아 먹었네
고운미소 뜨끈한 엄마 밥상
지금
스멀스멀 그립다
긴 시간들
한줌 허리로 해와 달이셨다
무한리필 뜨거운 사랑 배 터지게 먹었는데
빨간 립스틱 바르시고 냉기 가득 품으신
작은 인형으로
고단함 툴툴 털고 아버지 찾아
다른 세상 긴 여행 가신단다
울 엄마 보고프면 어떡하지
온통 앞이 암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