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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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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 김현수

책 제목171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2024년 09월 171호

민조시는 외형을 율격미학도 중요하다

전국에서, 제주, 멀리 미국에서 출품한 민조시를 심사하는 일은 가슴 뛰는 일이었다. 다만, 심사 내내 민조시 형태 미학의 단조로움이 마음에 걸렸다. 대부분 18자 3, 4, 5, 6조 음절을 도식적 계단으로 배치한 지루함 때문이었다.
짧은 민조시일수록 외형율의 율격미학을 살려 써야 한다. 음수와 음절을 감각적으로 배치해서 시각부터 사로잡아야 한다. 또한 행간의 여백 미학으로 말없는 감동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
미국에서 응모한 지희선의「LA에 내리는 비」는 단조로운 외형율격이 아쉬웠고, 강철규의 「밥은 먹었냐」와 최태정의 「불면증」은 응모작의 수준이 고르지 못했다.
이윤후의 당선작 「아기새」는 민조시의 미래를 발견한 기쁨이었다. 제주의 젊은 응모작 전편이 시말도 참신하고 장단 가락도 거침없이 간결했다. 자신 만의 시대의식을 통찰하는 예리한 눈과 언어를 타고 노는 감각이 돋보였다. 민조시학의 타고난 재능인 듯하다. 자만하지 말고, 더욱 간결한 민조시혼으로 크게 성장해 주길 바란다.
이정필의 당선작「이순(耳順)의 꿈」은 짧은 선시(禪詩)를 읽는 듯했다. 응모작 모두 18자 민조시 전형을 지키면서, 철학적 사유를 유려하게 담아내 주었다. 자신을 탐구하는 내적 언어를 민조시로 풀어쓰는 솜씨가 믿음직했다. 앞으로도 오도송 같은 개성 있는 민조시를 계속 연마하고 정진한다면 큰 성 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짧고 간결하고 빠른 시대의 눈이 18자 민조시를 점차 관심있게 읽고 있다. 당선자들은 시다운 민조시로 화답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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