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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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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 김민정

책 제목171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2024년 09월 171호

종장은‘‘3/ 5/ 4/ 3’’을 맞출 때 긴장미가 있다

서동운의「자갈치」에서는 부산의 자갈치 시장의 모습이 부각된다. 부산이나 울산사람들은 남해라는 인식보다 동해라는 인식이 강한가 보다. 시장의 왁자지껄한 모습, 싱싱한 회와 비빔밥 등을 상상하게 하면서 남도사투리까지 쓰고 있어 시조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택배」라는 작품에서도 ‘통통 튀는 맑은 햇살 날개 다는 또 하루’란 표현으로 긍정적 작품을 보여준다.
이미옥의「동네아기, 호박」시조가 조금 신선하게 다가왔다. 작은 카페 뜰에 달린 호박을 보고 길손들이 ‘많이 컸다, 딸 때 됐네’라며 관심을 건네주는 모습을 표현하여 작품에 따스한 인정미를 불어 넣고 있다. 동네 인심까지 소 개하는 여유에서 시조를 빚는 솜씨가 보통이 아님을 느낀다. 다른 작품「저출산 고령화 유감」에서는 현세태의 모습을 짚고 있다.
장제은의 「고향 옛집에 가면」에서는 ‘봄나들이 가던 발길 그림자로 얼룩진 길/ 살구꽃 향기 짙은 마당 길 들어서면/ 어머니 한숨소리에/ 꽃향기가 집니다’라며 어머니의 모습을 표현했는가 하면 과거와 현재의 교차로에서 어머니는 ‘다 빠진 거미 살마저/ 핏줄 위해 바친다’며 늘 자식들을 위해 살고 계시는 어머니를 잘 표현하고 있다.
시조는 정형을 지키는 작품이다. 시조의 종장은‘3/ 5/ 4/ 3’을 맞추는 것이 가장 아름답고 시적 긴장미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시조를 짓는다면 더 좋은 작품이 탄생 될 것이다. 위 세 분의 신인문학상 수상을 축하드리며 늘 좋은 시조 창작으로 문운이 빛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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