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2024년 06월 170호
사람은 누구나 무엇인가 되고 싶어 한다. 부자가 되고 싶고, 권력을 갖고 싶고,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은 것도 그 무엇인가가 되고 싶은 것에서 출발한다. 문학인들의 꿈은 좋은 글을 쓰고 싶은 희망이 크다. 그래서 불멸의 밤을 지새워 가며 읽고 쓰기를 반복한다. 작가로 성공하고 싶다면 끝없이 노력함으로써 자신의 꿈을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다.
월간문학 수필 부문에 응모한 작품들은 대체로 문장력도 좋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도 탄탄하다. 아마도 다독, 다작, 다상량의 삼다(三多) 정신에서 우러나온 필력이지 싶다.
김영분의「일필휘지로 가는 길」은 첫 문장에서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단문으로 시작한 글에서부터 기승전결에 이르기까지 문장을 다루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뜻하지 않은 사고로 남편을 떠나보내고 세 아이의 어미로 살아 가는 눈물겨운 체험에는 서사적 감성이 짙게 배 있다. 자기 몸을 불사르듯 삶을 붓 삼아 일필휘지로 살아보겠다는 다짐은 비극을 슬픔으로 가두어 두지 않고 긍정의 에너지로 살려는 희망처럼 느껴진다.
이루백의「뗏목만 띄우고 노를 젓지 않는」은 우주의 시대를 열어가는 미래 지향적 상상력을 불러온다. 마치 공상 만화영화를 보는 것 같다. 사물에 대한 인식도 색다르고 대상을 향한 시각도 남다르다. 시클로프스키의‘낯설게 하기’라는 개념을 현실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것 같아 앞으로의 작품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