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6년 9월 179호
동심이 살아 있는 시들
마지막까지 네 분의 작품을 놓고 망설였다. 끝내 김현옥 님과 박현주 님 쪽으로 내 마음이 기우는 걸 보았다. 그분들이 보낸 각 5편의 작품 수준이 대체로 쪽 골랐다. 무엇보다 동심이 살아 있었고, 사물을 대하는 관점이 남달랐다.
김현옥 님의 「봄 날씨」를 당선작으로 뽑았다. 꽃샘추위를 배경으로 하는 동시로 마지막 두 연이 시를 살게 한다. 거기엔 꽃샘추위를 받아들이는 ‘할머니’와 ‘나’의 생각의 차이가 잘 드러나 있다. 할머니는 꽃샘추위를 봄 날씨 한 번 ‘사납네’로 받아들이고, 나는 꽃샘바람 때문에 내 머리 위에 꽃잎이 ‘살푼’ 내려앉는다고 받아들인다. 그 순간 숨어 있던 이 시의 동심이 살풋도 아닌 ‘살푼’ 살아난다.
박현주 님의 「그 녀석」을 신인상 당선작으로 뽑았다. 이 동시에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혼자 짜장면도 못 먹고, 콧물도 못 닦는 ‘그 녀석’이 등장한다. 그는 말조차 더듬는 같은 반 아이다. 나는 왠지 모르게 그가 미워지고 그가 다시 안쓰러워진다. 둘은 그런 사이지만 서로의 운동화 위로 똑같이 쏟아지는 햇빛에 동질감을 느낀다. 작가의 시선이 약자에 가 있음을 높이 샀다.
두 분의 신인상 당선을 축하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