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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한국문인협회 로고

심사위원 김호운 윤찬모

책 제목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6년 9월 179호

주제의 선명성과 서사의 긴장감

 

자기도취는 소설 창작의 독이다. 소설에서 주제와 서사의 전달력을 높이려면 탈고 전에 독자의 편에서 읽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모든 문학작품이 그러하듯, 소설도 독자가 읽음으로써 완성되기 때문이다. 소설, 특히 단편은 얼개가 완전하고 주제가 선명해야 전달력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원론을 염두에 두고 응모 작품 8편을 숙독하여 우열을 가렸다.
응모 작품은 주제의 선명성과 서사 구성에서 각각 뚜렷한 차이를 보여 심사위원 간의 이견 없이 「풍탁」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뽑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었으나 일부 응모작들은 소설답지 않은 문장, 빈약한 서사, 주제의 모호성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풍탁」은 ‘엄마’의 투병과 죽음을 중심으로 한 세 남매의 가족사다. 평생 생선장사로 세 남매를 키워낸 어머니가 자녀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지혜를 다루었다. 그 지혜 덕분에 상속 갈등이 정리되고 평생 말썽만 일으키던 큰오빠가 죄를 씻듯 단지(斷指)를 결행하면서 오히려 마음의 평안을 얻게 된다는 이야기다. 군더더기 없이 짜임새 있는 서사 구조에 생생한 묘사와 어휘 선택이 돋보여 읽는 내내 흥미를 유발한다. 화자인 막내딸은 마치 남의 일을 이야기하듯 자기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시종일관 담담한 어조로 서사를 이끌어간다. 단편 소설의 전형과 완성도를 두루 갖춘 수작이다. 함께 응모한 작품 「벼락 맞을 확률」도 놓치기 아까운 가작이다.
작품이 선정되지 못한 응모자에게는 이번 경험이 성장에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며 당선자에게는 축하와 아울러 한층 더 깊이 있는 작품 세계로 정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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