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6년 9월 179호
민조시의 특성을 잘 보여준 탁월한 작품들
이번 심사는 오랜 기간 습작활동을 통해 갈고닦은 뛰어난 작품들이 많아 보람을 느꼈습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당선작 선택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번에 채택되지는 못했지만 실망하지 마시고 앞으로도 계속 정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강유훈의 「낙타」는 낙타라는 상징적 대상을 통해 억압과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의 본성을 압축적으로 노래한 작품으로 특히 땅을 걷는 낙타가 하늘을 날고 싶다는 역설적 발상이 작품의 핵심입니다.
김희수의 「빗자루」는 짧지만 여운이 깊은 민조시의 특징을 잘 살렸습니다. 특히 마지막의 “엄니도 그랬다”가 앞의 빗자루와 어머니의 삶을 겹쳐 놓아, 시가 한순간에 인간적인 상황으로 확장됩니다. 제목 ‘빗자루’가 오히려 어머니를 직접 말하지 않음으로써, 어머니의 삶을 더욱 애잔하게 드러냅니다. 군더더기 없는 관찰 연상 깨달음의 흐름이 선명한 작품입니다.
이애리의 「시월대추」는 시월의 햇살을 듬뿍 머금고 붉게 익어가는 대추를 의인화하여, 가을의 풍요와 수줍은 아름다움을 압축적으로 표현하여 짧은 시어 속에 햇살과 열매, 색채와 정서를 한데 응축하여 가을의 풍요로운 생명감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압축성, 상징성, 여운을 잘 살려 민조시의 특징을 잘 보여준 탁월한 작품들을 만나게 되어 기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