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6년 3월 177호
문학의 효능과 동심 시의 특수성
동시는 어린이의 심리와 감정을 제재로 하여 성인이 어린이를 위해 쓴 시라고 평론가 이재철은 「아동문학개론」에서 정의했다. 나는 여기서 어린이만을 상대로 한 시를 동시로 한정하지 않고 성인을 위해서 동심으로 쓴 시도 동시라고 덧붙이고 싶다. 그러면 동심은 무엇인가? 악에 물들지 않은 양심이고 순진무구한 천심, 또는 불심이다. 인간들은 그 동심을 잃어버리거나 계속 지켜 나가지 못하고 악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그래서 동시는 어린이만 감상한다는 한계를 넘어서 성인들이 오히려 더 많이 읽고 동심을 되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김소월, 윤동주, 박목월, 정지용 등의 시인이 지은 동시를 어른도 어린이도 모두 애송하고 있는 것처럼. 문학의 효용성은 재미성(감흥)과 가르침(교훈성)이다. 이 둘이 융합할 때 좋은 시가 탄생한다.
고수정의 「기도」와 이음율의 「친구야 풀씨 모으러 가자」 두 편이 가장 눈에 띄었다. 「기도」는 손바닥을 한데 모아, 언니의 다친 다리 회복을 위해 화산처럼 손바닥이 뜨겁도록 계속 기도하겠다는 시인의 마음속 깊은 애정이 배어 있다. 「친구야 풀씨 모으러 가자」는 새들이 쪼고 있는 풀씨의 맛이 궁금하고 그 씨앗을 마음 현미경으로 보니 사랑이 담겨 있고 초록 꿈이 들어 있다고 했다. 신선한 발견이고 독특한 창발성 창작 기법이다. 작품 속에 어린이가 등장해야 된다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손바닥’ ‘기도’ ‘새’ ‘풀씨’와 같은 소재나 이미지도 감동을 주는 동시가 된다는 걸 보여 주었다.
고수정, 이음율 시인은 앞으로 인간 정신을 밝혀 주는 동심 문학의 횃불이 되기를 바라며 문단 출발을 축하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