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5년 9월 175호
독자를 사로잡는 서사 구조
예심을 거쳐 올라온 7편은 저마다 서사적 구조와 주제를 구현하는 측면에서 안정적이었다. 응모자들 모두 소설을 쓰면서 치열하게 갈고 닦은 흔적이 역력했다. 그러나 안정적이란 말은 무난하다는 뜻이다. 무난한 것만으로 소설 미학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독자의 공감을 끌어내려면 그럴싸한 서사가 요구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3편의 작품에 눈길이 갔다.
김태○의 「피라미드」, 정순○의 「기억의 관성」, 그리고 박올의 「개를 위한 레퀴엠」이 그 대상이었다. 「피라미드」는 일상의 체험을 소설로 형상화하는 데 다소 거칠었고, 「기억의 관성」은 주제를 드러내는 데 있어 아쉬움이 남았다. 이야기를 선명하게 이끌어갈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이에 비해 「개를 위한 레퀴엠」은 소재를 다루고 사건을 이끌어가는 솜씨가 남달랐다. 특히 ‘똥개’를 서술자로 하여 인간 세상을 질타하는 풍자적 어조는 작품을 읽는 내내 흥미로움을 선사했다. 이러한 점들이 독자를 끌어들이는 요소라고 보아 당선작으로 꼽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다만, 몇몇 군데에서 발견되는 정서법의 오류는 반드시 유의해야 할 점이다.
아쉽게 탈락한 응모자들에게는 격려를, 당선자에게는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으로 독자들과 소통하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