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5년 9월 175호
오직 이미지 상징과 비유로 기승전결의 묘미를 표현해야
남기주 님의 「송홧가루」를 당선작으로 가려 뽑는다. 이번 응모에는 9명이 45편의 응모작을 보내왔다. 대다수 응모자들의 민조시에 대한 관심과 열정에 대하여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민조시의 정형은 3·4·5·6조 18자 음절이다. 이로써 중국의 오언 율시나 일본의 하이쿠에 버금갈 수 있는 정형률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설명이나 중언부언이 필요 없고 오직 이미지 상징과 비유(직유, 은유, 암유)로 그 안에 기승전결의 묘미를 모두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서사적 서정을 바탕으로 하여야 그 작품의 생명력이 길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시에서 이 시어가 꼭 필요한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이번 응모작에서 여러 작품이 이 원형 율조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낡은 관념어와 우리 한글의 아름다움을 도외시한 채 어려운 한자 어휘를 구사하고 있어서 AI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 심사위원의 생각이다. 시는 학술 논문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당선자에게 심심한 축하를 드리며 앞으로 좋은 작품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