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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한국문인협회 로고

심사위원 홍성훈

책 제목제174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5년 6월 174호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언어


아동문학은 문학이면서 일반 문학이 지니고 있지 않은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응모한 작품들 중에서는 그런 특징을 잘 살린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마순선의 「피망의 말」은 화분의 떡잎이라는 소재를 통해 점진적 전개 구조로 생명의 순환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특히 의성어와 반복적 리듬을 활용한 운율감은 동시 특유의 언어적 리듬과 정서로 정감 있게 다가온다. 다만 약간 중복되는 표현보다는 한쪽을 더 상징적으로 표현하거나 생략하면 완성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은영의 「동행」은 간결함 속 따뜻한 정서가 담긴 동시다. 짧지만 감정이 분명하고, 관계의 소중함과 동행의 의미가 잔잔하게 전해진다. “발걸음도 맞춰 보고/ 속도도 맞춰 본다”라는 구절은 단순한 행위 묘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배려와 존중, 관계의 조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이다. 형식 면에서도 간결하고 정제된 언어, 과하지 않은 감정의 균형, 따뜻한 마무리까지 균형감이 돋보이며, 짧은 동시 안에서 전달할 수 있는 최대치의 감정을 잘 담아냈다.
동화 당선작 권설란의 「마음의 씨앗 두 주먹」은 깊은 상처를 지닌 어린 소녀가 자연과의 특별한 교감을 통해 내면의 용기를 발견하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섬세하고도 울림 있는 성장 동화다. 상처받은 아이가 세상과 다시 연결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을 ‘은사시나무’라는 자연의 상징을 통해 형상화했다. 어린 화자의 시점에서 어색한 문장을 아이의 감정선에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잘 다듬는다면 몰입도가 높아질 것이다.
동시와 동화는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언어이자, 세상을 향해 열려 있는 문이다. 앞으로 보다 다채롭고 창의적인 소재로 빛나는 작품을 많이 창작하시길 바라며 세 분의 당선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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