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5년 6월 174호
시적 대상에 대한 사유와 성찰, 그리고 새로움
모두 70여 편을 응모하였다. 시조는 장르적 특성상 언어의 미감이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시형이다. 아울러 3장 6구라는 구조적 미학을 잘 꿰뚫어야만 온전한 한 편의 작품을 완성해 나갈 수 있다. 시적 대상에 대한 사유와 성찰이라는 객관화를 통해 정서적 공감이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형식의 제약을 극복하고 오늘의 시조로서의 감성을 담아내야만 한다. 시조는 정형의 미학이기 때문이다.
응모한 작품들 가운데는 아직 완성도가 부족한 작품들도 몇몇 눈에 띄었다. 오랜 습작의 시간을 거쳤음을 짐작할 수 있는 두 분의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서배겸의 5편 중 당선작 「목련이 말을 걸다」라는 작품은 봄날의 풋풋한 감성을 싱그럽게 잘 그려내고 있다. 상투적 표현이 아닌 남다른 발상 위에 과감한 시어 선택과 시상 전개를 통해 기존의 시조 작품에서 볼 수 없는 또 다른 감동을 주고 있다.
황규석의 5편 중 시적 완성도가 높은 당선작 「봄 냉이」는 하찮은 이른 봄의 냉이라는 자연물을 시적 대상으로 객관화하여 ‘고단한 어머니의 삶’으로 형상화시킨 시적 표현 능력이 돋보인다. 첫 수와 마지막 수의 종장 처리가 빼어나다.
이제 시작이다. 당선이란 글쓰기의 새로운 책무가 주어지는 것이다. 신인상 당선이란 영광을 머리맡에 두고 다시 새로운 연필을 깎는 것이다. 좋은 작품으로 꾸준히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