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5년 3월 173호
이번에 民調詩신인 작품상 당선자 2명을 내게 돼 기쁘다. 민조시는 3456調(18자) 단수가 기본형이다. 하지만 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首와 調를 반복할 수 있다. 단 6조만큼은 마침 조이기 때문에 가급적 거듭을 피해야 하고,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민조시는 짧다고 결코 쉬운 시가 아니다. 시다운 시를 정해진 율조에 잘 담아내야 진정한 민조시다.
조수경의「씨도리 배추」는 3456조 3수로 된 연민조시다. 잘 알려지지 않은 씨도리배추란 토속적인 소재를 민조시 장단에 얹어 물 흐르듯 부드럽게 잘 풀어냈다. 쓱 지나치다가도 되돌아보게 하는 이끌림이 있다. 장다리무가 아니라 장다리 배추를 소재로 삼았기 때문이다. 씨를 받기 위해 윗부분을 잘라낸 배추 밑동을 보노라면 고행을 연상하게 한다. 또 그곳에서 노란 장다리꽃을 피우는 생명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시의 무게감을 더해주는, 정형의 미와 맛을 잘 살려낸 민조시라 하겠다.
최영숙의「하늘물고기」는 2수로 된 연민조시다. 하늘에 무슨 물고기가? 이 의문의 상상력을 민조시로 잘 풀어낸 깜찍한 발상이 돋보인다. 한 편의 동화이면서 판타지 시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듯싶다. 의역하자면‘강에는 물고기가 살고요, 은하강(수)에는 하늘 물고기가 살아요’, 마치 동요 <반달>을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시다. 이 당선작 역시 딱딱하기 쉬운 민조 정형을 정형이 아닌 것처럼 부드럽게 잘 풀어낸, 시적 미와 맛을 잘 갖춘 민조시라 하겠다.
당선자 두 분은 앞으로 이 상 수상 작품의 품과 격을 잘 지켜나가면서 더 좋은 민조시로 民調詩林과 文林에 우뚝 서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