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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한국문인협회 로고

심사위원 김민정 권혁모

책 제목제173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5년 3월 173호

173회 신인작품상 시조 분야 100여 편의 작품 중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서정탁의「바위에 돌을 얹으며」이다. 3수 한 편의 완벽함은 선(禪)의 경지에 이를 듯, 멋들어진 시조의 향기가 바로 이런 것 아닌가 하는 감동으로 다가왔다. “나 앉은 자리에다 돌 하나 얹어 놓고/ 그대는 장좌불와로 이 한 세상” 살기를 바라는 초장은 다시 “이 돌도 세월 지나 자취가 남으려나”라며 묻더니, 끝내는 “허허이 득도한 달빛 물소리만 가없다”는 절창에 심사자의 눈길이 참 오래 머물렀다. 이는 “돌”이라는 무정물과 “나”라는 존재 사이의 갈등을 교차하며 끝없이 사유하게 하였다.

김성하의「문풍지」는 사물을 관조하는 눈길이 예사이지 않다. “곱다시 물든 잎새 가을을 오려 붙여/ 양달에 맑은 기운 온종일 볕을 쬐다/ 나직이 문고리 풀러 초승달이 오신다”는 첫수부터 “달빛이 틈 사이로 밀치고 들어와서”라는 문풍지의 이미저리는 다소 회향적이긴 하지만, 시적 언어의 치환 능력이 돋보였다.

나순희의「핑크뮬리」는 비록 외래종이지만 가을 들녘을 흔드는 붉은 물결 앞에서 이처럼 참신한 사유를 건져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심사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날개도 없으면서 어디서 날아왔니”라고 묻던 들머리는 “꿈인 듯 환상인 듯 여기가 어디일까?”하며 존재의 의미론으로 이어가다 “눈부신/ 사랑의 언약/ 나 어떻게 잊을까”라며 맺는다.

빛나는 시조는 빛나는 시가 되어야 하며 무엇보다 참신한 이미지의 재창조가 있어야 한다. 사은유의 관념 덩어리를 해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세 분의 시조시인 탄생을 축하하며, 탄탄한 발걸음으로 시조문단을 흔들고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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