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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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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 이광복 김호운

책 제목제17회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당선작 2024년 12월 17호

소설 부문 응모 편수는 1,804편이었으며, 이 작품들을 1차 기초심, 2차 예심을 거쳐 21편이 본심에 올라왔다. 문학상 공모 작품 심사에서 세 차례 심사를 거치는 건 ‘삶의 향기 동서 문학상’이 유일하다. 용문(龍門)이라는 말이 실감 난다. 용문은 중국 황허강 중류의 급한 여울목을 이르는 말이다. 잉어가 이곳을 거슬러 올라가면 용이 된다는 속설이 있다. 등용문(登龍門)이라는 건 이 용문을 올라 잉어가 용이 된 걸 말한다.
시, 소설, 수필, 아동 문학을 포함하여 제17회 삶의 향기 동서 문학상에 응모한 총 작품 수는 무려 18,629편에 이른다. 이 가운데에서 한 사람 선택하는 대상에 선정된다는 건 용문을 올라 용이 되는 것에 버금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소설 부문 본심에 오른 21편의 소설을 두 명의 본심 심사위원이 개별로 꼼꼼히 읽은 뒤 본심 심사 현장에서 만나 심사 결과를 놓고 서로 비교하며 상위 선택 작품을 다시 두 심사위원이 교차로 읽었다. 이미 두 심사위원이 개별 심사에서 상위권으로 선택한 작품이 거의 일치하였기에 교차 비교하면서 읽고 난 뒤의 의견 역시 이견 없이 하나로 좁혀졌다.
이리하여 「번지점프」를 금상, 「리본장어」「불씨」를 은상으로 선정했다. 한 번 더 심사가 남았다. 각 장르 별 금상을 받은 작품 네 편을 장르 구분 없이 전 심사위원이 돌아가며 숙독하여 최종 한 사람, 대상 작품을 선택하는 심사를 진행했다. 이 최종 심사에서 소설 부문 금상이었던 「번지점프」가 대상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금상이 대상으로 선정된 장르에는 금상 없이 은상이 최상위가 됨으로 나머지 두 작품 「리본장어」「불씨」는 소설 부문 은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대상으로 선정된 「번지점프」는 수몰 지역에서 이주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낯선 곳에서 새로운 삶의 뿌리를 내려야 하는 이들의 심리 갈등을 잘 묘사하였다. 특히 두 인물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독창적인 구성이 신선하며 서사를 이어가는 문장 능력 역시 탁월하다. 두 주인공을 선택하여 서사를 진행하는 구성은 자칫 복잡하고 혼란스러울 수 있으나 이런 단점을 잘 극복하였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은상에 선정된 「리본장어」「불씨」 역시 소재가 신선하고 구성이 탄탄한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주제를 심화하는 서사 전개에 조금씩 흠결을 지닌 점이 아쉬웠다. 그 외 입선한 작품들 역시 예년에 비해 수준이 뛰어났으며, 입선하지 못한 작품들도 나름 훌륭한 작품을 쓰기 위한 노력이 잘 나타나 꾸준히 정진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겠다는 희망이 보였다. 입선한 분들께 축하하며, 비록 선에 들지 못한 응모한 모든 분께도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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