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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한국문인협회 로고

심사위원 문삼석

책 제목제172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4년 12월 172호

어떻게 하면 이 세상 사람들 모두가 평화를 누리며 잘 살 수 있을까? 그것 은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가‘내가 곧 너고, 네가 곧 나’라는 공생 공영 정신을 앞세우는 일이 아닐까 싶다.


김진구의「단상」은 언필칭 평화를 갈구한다는 우리 모두에게 큰 시사를 주고 있다.


목이 말라 잠이 깬 내 귀에 어디선가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어디서 나나 싶어 수도꼭지를 확인해보고, 화장실에도 가보고, 혹시 비가 오나 싶어 밖을 내다보지만 다 아니다. 한참 뒤 드디어 찾아낸 소리의 출처는 바로 낮에 보았던 텔레비전에서의 충격적인 한 장면이었다. 내리쬐는 땡볕 속에서 목이 마른 아프리카 소년이 도저히 그대로는 마실 수 없는 흙탕물을 벌컥벌컥 들 이키는 소리였던 것이다.


짐작하기도 어려울 만큼 멀리 떨어져 있는 이방 어린이의 힘든 삶이 왜 내 귓속에 살아 흐르고 있는가? 이는‘내가 곧 너고, 네가 곧 나’라는 공생 공영 정신이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인류애에 바탕을 둔 동심의 발양은 갈수록 그 의의를 더해가고 있다. 특히 최근 전쟁이라는 참극을 만들어낸 자국 이기주의자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동심의 노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다른 작품「도장」도 생명 경시 행태를 고발하는 인상적인 작품이었 다. 단, 강렬한 주제 의식이나 군더더기 없는 표현에도 불구하고 두 편 모두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 것은 제목에 대한 표현이었다. 동시의 주 독자는 어린 이라는 점을 명심했으면 싶다.

 

당선을 축하하면서 꾸준한 정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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