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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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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 전수림

책 제목제172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4년 12월 172호

박마리아의「내 책꽂이엔 사람이 쌓인다」와 이효종의「남자와 남편」, 하원 의「쉰 살」을 당선작으로 선정합니다.


박마리아의「내 책꽂이엔 사람이 쌓인다」는 삶이 무기력해지고 외로울 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기웃거리며 찾아간 독서 토론 동아리의 사람들에게 위로받는 이야기로 진솔한 내면을 이야기한다. 독서모임에 처음 나간 날 기막히게도 엄마가 돌아가시는 연락을 받는다. 가장 춥고 나약한 시 기, 너덜거리는 마음을 품어준 사람들이 엄마의 빈자리를 대신해주는 따뜻한 글이다.‘내 책꽂이엔 사람이 쌓인다’는 시적인 제목도 한몫했다. 이제 읽기 뿐만 아니라, 글을 쓰며 사는 삶에 더 의미를 두고, 사람 냄새 풀풀 나는 글을 쓰는 작가로 탄생을 기대해 본다.


이효종의「남자와 남편」은 가족의 재탄생을 알리는 부부 성장기다. 신혼부 부가 유학을 떠나 겪는 과정을 눈에 보이듯 선하게 그려냈다. 그들의 유학자 금은 빠르게 소진되고, 학교 다니면서 밀리는 과제와 미흡한 어학실력은 피 로감에 젖게 하는 등. 메마른 사막에 던져진 고독한 부부의 간절함을 가감 없 이 보여준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전거를 타겠다는 남편과 말리는 아내의 애절함은 절정을 이룬다. 푸릇푸릇한 젊은 날의 모습이다. 낯선 나라에서 서 로의 소중함을 알아가며 한 남자에서 남편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섬세하면서, 문장은 간결하여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서로를 견디게 하는 힘이 무엇인 지 보여준 좋은 작품이다.


하원의「쉰 살」, 나이 쉰에 이룬 꿈. 그해 책방은 한 살이고, 나는 쉰 살이 되 었다는 마지막 문장이 와닿았다. 책방을 탐방하고 책방의 일상을 탐구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짚어내는 과정을 그렸다. 세상에서 가장 재 미있는 일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해보자는 긍정적 이미지는 선한 영 향력을 미치게 한다. 다만 서두를 흔한 인용문으로 시작하는 것은 자제했으 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야무지게 헤쳐나가는 당찬 모습을 보여준 것처럼 앞으로 좋은 작가로 거듭 확장해 가길 응원한다.


『월간문학』신인작품상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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