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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한국문인협회 로고

심사위원 문무학

책 제목제172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2024년 12월 172호

좋은 시조 작품은 여러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형식을 잘 운용해야 하고, 주제나 소재, 그리고 시대성, 개성적 표현 중 어느 하나라도 새로워야 한다. 여러 조건 중 한 가지가 특별하게 뛰어날 경우 나머지 조건은 뛰어난 조건에 흡수되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이번 응모에 접수된 작품들은 시조의 기본적인 사항을 비교적 잘 지키고 있었다. 그중에서「막노 동 일지」와「북위 90도」를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막노동 일지」는 막노동의 하루를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다. 매우 힘든 막 노동을 하고 있지만 그것이 연민을 자아내기보다 용기를 갖게 하는 힘을 주 어서 상투성을 벗어났다. 특히 세수로 짜인 셋째 수 종장에서“아버지 부르는 소리/ 힘내본다, 또 불끈”으로 처리한 것은 시조 종장의 힘을 느끼게 했다. 함 께 응모한 작품에서 표현이 더 뛰어난 작품도 있었지만 주제를 새롭게 소화 하는 능력을 높이 사서 이 작품을 당선작으로 민다.


「북위 구십도」는 우선 제목이 신선했다. 기후 온난화로 북극의 온도가 높 아지면서 이상 기후를 초래하는 상황을 시조의 형식 속에 잘 갈무리한 것이 눈에 띄었다. 이는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진 영역으로 시대성을 확보하고 주 제도 의미가 있다. 표현에서도 시조의 핵이라고 하는 종장 처리가 이미지를 세세히 전하며 기후 위기에 대한 경고를 울려준다. 함께 응모한 나머지 작품 들도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뽑히지 않은 응모작에서도 아까운 작품이 없지 않았다. 아쉬운 점은 시조 가 주관적 문학인 것은 분명하지만 지나치게 시적 화자를 부각시키거나, 주 제의식이 약하다는 것이었다. 소재는 주제를 살리기 위해 선택되는 것이다. 자기 감상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시조를 읽는 독자를 만족시키기 어렵다. 꾸 준함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 다시 또 붓을 들어 시조 창작에 매 진한다면 언젠가는 당선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모두의 건필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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