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2024년 09월 171호
108
0
옛 초가집 찾아가면 엄니 볼 수 있을까?
핼쑥한 얼굴로 어젯밤도 꿈에 만나
당신의 어깨를 만지며
돌아눕고 있었다.
봄나들이 가던 발길 그림자로 얼룩진 길
살구꽃 향기 짙은 마당 길 들어서면
어머니 한숨소리에
꽃향기가 집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아픔이 없는 세상
그곳으로 가고 싶다던 생각마저 없애고
이 봄도 그리움 가득 안고
설산 같은 재봉틀 소리
빗살무늬 잠재우며 외로운 소슬바람
기나긴 삶의 여정 하루도 쉬지 않고
다 빠진 거미 살마저
핏줄 위해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