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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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이었다.
남도의 하늘은 그 어느 해보다 파랗고
라일락은 그 어느 해보다 향기로웠다.
광주의 거리에는
공수부대가 내려왔다.
시민들은 일어섰다.
"계엄 해제하라!"
그 함성은 전두환의 귀에 이르렀고
그 귀는 워싱턴으로 직통이었다.
광주 미공군기지.
남한 최대의 전술핵 저장소.
핵무기들이 그곳에서 엎드려 있었다.
중국을 향해, 소련을 향해
언제든 날아오를 준비를 한 채.
정보 당국의 보고서가 올라왔다.
광주의 소요가 핵무기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핵무기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
핵기지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
아니, 핵무기가 안전해야 한다.
무엇보다 핵무기가 먼저다.
미 국익을 수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먼저다.
카터 대통령 긴급 안보회의 소집했다.
백악관 지하 벙커에서
미국의 전략가들이 둘러앉았다.
광주의 인권? 중요하지 않았다.
광주의 민주주의?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오가는 질문은 미국익 안전뿐이었다:
광주 핵무기는 안전한가?
한미동맹의 핵심 기지는 안전한가?
백악관의 결정이 내려졌다.
카터는 광주시민을 도륙내는 학살명령을 승인했다.
그 허락이 떨어진 순간
광주 시민의 목숨은
미국의 국익을 위해
백악관 마루 바닥위로 나뒹굴었다.
금남로에 탱크가 왔다.
총성이 울렸다.
오월의 광주는
민주주의의 순교지가 되었다.
미국은 눈감고 귀 막고 침묵했다.
냉전이 끝났다고 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고 했다.
소련은 해체되었고
동유럽은 자유를 얻었다.
그러나 한반도의 38선은 무너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분단은 미국의 이익이기 때문에
김대중이 평양으로 갔다.
6·15가 선언되었다.
남과 북이 손을 잡는 순간,
온 겨레의 심장이 뛰었다.
그러나 미국은 무기를 더 사라고 요구했다.
한미동맹 유지를 위해 무기를 사야했다.
평화를 구걸하는 나라가 되었다.
노무현은 10. 4선언을 위해 전략적 유연성에 합의했다.
문재인이 평양을 3차례, 백두산도 동반 방문했다.
남북이 열광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트럼프는 전화를 걸어 합의를 무효화했다.
참수부대가 창설되었고
무기는 계속 팔렸다.
북한은 결국 두 국가론을 선언했다.
"당신들은 미국의 식민지다."
남쪽은 전과 동일했다.
3차례 남북정상회담을 다녀온 문재인의 표정은?
전과 같았다. 남북합의 백지 된 이유?
침묵했다. 미국의 명령으로 못했다는 설명도 없었다.
향후10년 이상 남북정상회담이 불가능해진 현실?
그는 전혀 관심이 없는 듯 책방에서 열심히 일한다.
그러는 사이 전작권은 미국의 손에 있고,
군대는 미국의 지휘를 받으며,
주한미군은 전략적 유연성의 날개를 더 크게 만든다.
극동 전방기지를 넘어 인도태평양까지 참전 가능하다.
한미일 3각군사협력도 강화된다.
광주여.
너는 1980년 5월에 시작되지 않았다.
1945년 해방의 배신에서 시작되었고,
미국이 이 땅에 점령군으로 온 그날부터
제주 4.3에 이어 너는 진행되고 있었다.
광주 학살을 명령한 한미동맹 구조는 여전해
광주는 아직 끝나지 않아 오늘도 지속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반도의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겨울은 길고 어둠은 깊다.
분단위에 걸터앉은 미국은 여전히
중국, 러시아를 상대로 미본토 수호를 위한
비밀작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 정부도 그 비밀을 70여 년 동안 지키고 있어
한국민은 강대국 전쟁으로 언제 재앙을 맞을지
까맣게 모르고 살고 있다.
주한미군은 북한 방어용이라는 한미 정부의 합창만을 믿으면서
한국 민주주의는 한미동맹 속에 좁아지고
국가보안법으로 그 사실조차 발설하지 못한다.
미국에 대한 절대지지가 미맹 속에 남한을 지배하고
냉전의 잔재는 여전히 독기를 뿜고 있다.
광주는 끝나지 않았다.
광주는 우리의 매일이다.
그 매일 속에서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침묵할 것인가, 증언할 것인가.
가짜를 지킬 것인가, 허물 것인가.
망설이고 눈치 보면 후손이 괴롭다.
K-팝 세계 아이콘의 주인공들에게
살만한 미래를 넘겨주어야 하지 않나.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으자.
그러면 반드시 온다.
그 날은 올 것이다.
누구도 막을 수 없다.
그 날을 위해
오늘 모두 힘차게 궐기하자.
진실을 밝히자.
카터의 결정을,
광주 체로키 파일의 먹칠한 미국 비밀을.
국보법을 폐지하자.
동맹과 분단이 더 이상
우리의 입을 막는 칼이 되지 않게 하자.
진실을 증언하자.
가짜를 허물어가자.
그 날을 만들어 가자.
그날이 바로
광주의 서사가 완성되는 날이다.
진정한 민주주의가 꽃피는 날이다.
평화통일의 광장에서 모두가 함께 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