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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인

문학은 인간이 창조한 가장 심원한 예술이며,
인간의 갈망을 실현시키는 이상이다.

한국문학인이천이십삼년 겨울

The Korea Writers

이 계절의 언어

오늘의 한국시 어떻게 할 것인가?

임보 - 시인,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자세히보기

최근의 한국시단은 유사 이래 가장 풍요로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시인의 칭호를 갖고 활동하는 사람들이 기만 명에 이르고, 수많은 개인 시집과 시 잡지들이 매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렇게 가다가는 머잖아 전 국민이 시인인 그런 ‘시의 나라' 가 될 것만 같다는 예감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얼마나 좋은 시들이 생산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내게도 매일 새로 출간되는 많은 문예지와 시집들이 우송되어 온다. 하지만 읽고 싶은 작품 만나기가 쉽지는 않다. 처음 몇 행 읽다가 중단하는 경우도 있고, 제목만 보고 아예 읽지도 않고 넘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도 알 수 없는, 소통도 안되는, 재미도 없는 글을 시라는 이름으로 발표하고 있으니 참 딱한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