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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인75호_이 계절의 셀렉션] 한흥수 시집 『마음의 온도 이야기』

작성일시2026.06.12

조회수16

 

오래 남고 조용히 천천히 써 내려간 기록

 

한흥수 시인은 삶의 가장 낮은 자리에서 시간을 바라보는 시선을 지녔다. 계절의 변화, 고향의 풍경, 가족의 기억, 그리고 노년의 사유를 절제된 언어로 길어 올리며, 크지 않은 일상 속에서 삶의 본질을 묻는다.
그의 시에는 서두름이 없다. 말을 줄이고, 욕심을 비우며, 침묵과 여백을 통해 독자 스스로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남긴다. 가을, 그림자, 손, 흙, 시장과 같은 반복되는 이미지들은 지나온 세월에 대한 애정이자, 남은 시간에 대한 겸허한 태도이기도 하다. 기술과 효율이 앞서는 시대 속에서도 그는 여전히 사람의 손과 마음, 사라져가는 풍경에 주목한다.
한흥수의 시는 화려하지 않지만 오래 남고, 주장하지 않지만 조용히 설득한다. 그가 건네는 한 편의 시는 빠르게 읽히기보다, 천천히 곁에 두고 다시 펼쳐 보게 된다. 이번 시집은 삶의 계절을 통과해 온 한 시인이 ‘머무는 법’을 배우며 써 내려간 기록이다.

 

한흥수 시집 『세월의 끝에서 비로소 배우는 마음의 온도 이야기』에서 시인은 “빠르게 읽히는 시보다/ 천천히 곁에 두고/ 다시 펼쳐 보게 되는 시이기를 바랍니다.”라며, “한흥수의 시는 화려하지 않지만 오래 남고, 주장하지 않지만 조용히 설득한다”고 평하고 있다. 일독을 권한다. _김민정(시인·수필가·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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