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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절의 셀렉션] 윤주홍 시조선집 『음치의 노래』

작성일시2026.03.08

조회수5

 

전통적 표상미와 찬류인생의 궁극적 의미

 

인보 시인의 작품들은 별과 낮달 등 천체 미학에 이슬까지 융화하였기에, 시상(詩想)이 맑고 영롱하다. 휘황한 전등 불빛과 황사·미세먼지에 덮인 이 시대 독자들에게는 복음 같은 표상들이다.
인보 시인의 시조에서 지나칠 수 없는 것이 농경시대의 그 소중한 ‘인정’이다. 인정은 사람과 사람 간의 정감적 소통의 매개자가 아닌가. 인정은 사람과 자연, 사람 상호 간, 사람과 절대 진리(절대자)와의 분리(detachment)로 인해 빚어지는 현대 사회의 비극을 해소하여 ‘만남’에 이르게 하는 놀라운 촉매제가 아닌가.
인보 시인의 작품에서 빈도수가 높은 작은 소재는 노을과 나그네다. 노을은 인생 황혼녘의 표상이고, 나그네는 찬류인생(竄流人生)을 가리킨다. 찬류 인생이란 천국에 들기 전 현세의 삶을 뜻한다. 오직 십자가만 바라보고 걸어가는 인보 시인의 인생길은 갈매기 나는 생장지를 기점으로 한 영원한 본향이다. 존 번연의 ‘천로역정’을 향하여 밤마다 꿈을 꾸는 그의 궁극적 자아 표상은 신앙인이다. _김봉군(문학평론가·카톨릭대학교 명예교수)

 

윤주홍 시조시인의 시조선집 『음치의 노래』에는 제목에서 보듯 작가의 겸손함이 돋보인다. "한낫에내칠것을꽃한송이없는가지// 그것도 정情이라고 한 겨울 아꼈더니// 저것 봐/ 홍매紅梅 한 송이/ 설산雪山을 마주했네"-「한 겨울 아꼈더니」 전문. 유난히 인정을 많이 노래하여 따스한 인간미가 흐르는 시조집이다. _김민정(시인·수필가·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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