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8
5

구체적인 서술을 통한 소통의 장
새로운 언어는 고통을 숙주 삼아 태어난다. 시인은 자신의 예술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슬픔을 갉아먹는 보이지 않는 것들을 표현할 문장과 언어수단을 찾아 사유하고 상상을 설계한다. 남영순 시인은 자신의 경험과 주변의 문제들, 확정된 과거나 일상에서 느끼는 소모적인 감정까지 지면으로 옮긴다. 기억은 비고정식이어서 잠재된 기억은 어떤 계기로 환기되며 새로운 의미로 태어나기도 한다. 개인적인 경험과 고백의 방식으로 고통과 치유 과정이 이루어지는 서정시는 ‘내밀한 감정’을 지면이라는 장소에 공개한다. 발신자와 수신자가 공감이라는 ‘공통 의지점’에 접촉했을 때 수동적인 독자는 작품의 재생산에 개입하는 참여자로 변신한다. 공감과 소통, 두 주체는 상호 의존적인 관계임을 알 수 있다. _마경덕(시인)
남영순의 시집 『연두가 오고 있다』는 해설처럼 발신자와 수신자가 공감이라는 ‘공통 의지점’에 접촉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유로운 집시가 되어/ 어디든 그곳이 내 땅∼ 이곳에서 꽃을 피우며/ 벌과 나비를 부를 것이다”—「봄의 앞섶」 일부처럼 독자와의 공감이 잘 이루어질 시집이다. _김민정(시인·수필가·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